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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2011

[A700 + 캐스퍼] 20110723 세미원에 연꽃을 찍으러 갔습니다. (3/7)


이 글을 적는 시점은 사진을 찍은 시점이 아니고 훨씬 늦은 12월 11일.
일요일이지만 아침 일찍 회사에 나와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맨유가 루니와 나니의 두 골씩 합작한 것에 편승해서 4:1로 대승을 거둔 것은 좋은 소식이긴 하나 박지성은 결장해서 가슴이 아프다.
레알이 바르셀로나에게 홈에서 1:3으로 역전패하였다.
레알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샤가 너무 강해서 독주하지 않게 레알이 홈에서는 이겨주었으면 하는 것이 바램이었다.


그러다 연꽃을 보니 그런 마음은 어디론가 싸악 사라지고 쓸데없는 늙은이같은 타령만 늘어놓고 있다.


오십도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이다보니 연꽃의 아름다움이 축구 경기의 아쉬움 정도는 쉽게 날려버리게 된다.





여기 세미원은 내년에도 꼭 때맞춰서 와 볼 필요가 있는 곳이라고 느껴진다.


어제 P&I 2012의 사전관람 예약을 하였다.


인터넷으로 이런 것을 예약하고 가니 참 좋은 세상이다.


P&I는 내가 기다리고 있는 전시회의 하나이다.


여러 번 말하지만, 모델 언냐들의 예쁜 모습을 담는 기회가 많지 않다.


물론, 돈을 주고 모델을 청해서 찍으면 되지만, 나는 왠지 그 것이 싫다.


차라리 전시회에서 언냐들 찍고 그 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하나의 연꽃 송이를 노출과 화각을 달리해서 여러 컷 찍어보았다.

















칠월 하순의 더위는 이제 나를 지치게 한다.  가지고 간 김밥 두 개는 기차역에서 먹어치웠고, 두 병의 생수통은 비어버렸다.














아직, 둘러볼 곳은 많고도 많은데....
































흰 연꽃의 이파리도 살아있고, 암술 수술의 모습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 컷은 내 마음을 흡족하게 한다.





사실, 클로즈업한 디테일을 좋아하는 나는 날카로운 선예도를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소니의 명품 하이엔드인 DSC-R1을 2년 남짓 써 본 결과, 칼짜이즈 렌즈가 결코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신번들의 좋은 점은 주변부를 적당히 잘 뭉개주는 것이다.


하이키로 찍어본 연꽃.......





흰 배경에 실핏줄처럼 맥이 살아있는 이런 모습을 참 좋아한다.














신번들이 결코 우수한 렌즈인 것은 아닌 것같다.
삼년 정도 써 본 결과, 주변부 화질은 정말로 개떡 그 자체이다.


게다가 어두운 곳에서의 조리개값은 정말 팽개쳐버리고 싶은 렌즈의 하나.
그렇지만, 주광 하에서는 적당히 조리개를 조이고 쓰면 주변부도 살아주고, 조리개를 개방하면 원하지 않는 곳은 슬쩍 뭉개주기도 한다.
마치 아웃포커싱이 잘되는 렌즈처럼...


실제로 그 선예도는 아직 써보지 않은 85.4나 135.8에 견줄 바가 결코 아니다.


그렇지만 사진이라는 요물은 결코 선예도만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더라.


감출 것은 감추고 보여줄 것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좋은 렌즈인데, 그 마저도 찍사의 능력에 따른 것이니....


그 결론은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장비가 최상의 장비라는 생각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리라는 것이다.


나의 일천한 내공으로도 신번들이나 캐스퍼가 요 정도의 사진은 보여준다.
내가 찍는 사진은 예술사진의 장르가 아니다.
단순한 기록사진의 장르라고 봐야 마땅하다.

기록사진에 135.8이나 85.4가 필요한 것은 결코 아니더라.
차라리 탐론 24-250이 더 좋은 기록사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쓸데없는 장비병에는 걸리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