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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2011

[A700 + 캐스퍼] 20110723 세미원에 연꽃을 찍으러 갔습니다. (2/7)


아름다운 연꽃은 부처님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지만, 내게는 화려하지는 않으면서도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여인으로 느껴진다.
이 무슨 부처님께서 벼락을 내릴 소리인가...


하지만, 내 느낌이 그렇다는 것...
이는 부처님도 용서해주실 것이다.


나는 무신론자가 아니다.
신의 존재를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믿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그 모습이 결코 예수님은 아닐 것 같다.


일단, 불교의 윤회설을 믿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고...


어릴 때 부터 접해온 불교의 교리는 어느 새 내 마음 깊숙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렇다고 불교 신자는 아니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는 사상의 뿌리는 분명 불교와 유교가 90% 이상을 차지하리라고 믿는다.


어쩌면 우리의 전통적인 무속 신앙도 일부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불교도, 기독교도 그리고 무슬림도 천주교도 다 잊어버리고...


그저 커다란 연잎 사이에서 함초롬히 자태를 뽐내는 연꽃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싶다.


내가 술을 좋아했다면 이 날은 아마 한 구석에서 연꽃을 바라보면서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고 있었으리라....























많은 분들이 연꽃을 찍으려면 아침 일찍 가라고 권하신다.


그 말도 맞는 말이다.
연꽃은 활짝 피어버리면 그 아름다움이 조금 덜어지는 꽃이기는 하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막 피어나는 봉오리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완숙함을 자랑하는 활짝 피어난 연꽃이 피어나는 봉오리와 함께 어울려 잇는 모습을 보면 결코 활짝 열린 것이 흉은 아닐 것 같다.


새초롬히 피어나는 연봉오리도, 반개한 싱싱함도, 그리고 활짝 피어오른 농염함도 나름대로 제각각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다만, 일찍 목적지에 도착한다면 이슬을 머금은 연봉오리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낮에 도착한다면 대부분의 연꽃이 활짝 피어난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단순히 피어난 연꽃만을 보려면 늦게 도착해도 좋으나 여러 연꽃을 다 감상하려면 아침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리라.














이 곳이 세미원의 입구이다.


태극의 안쪽은 흰 바탕의 팔괘와 분리된 벽이라 태극을 감싸고 있는 저 둥근 부분을 통해서 입장하는 것이다.
사진으로 보면 오해하기 쉬운 입구....


겨래여
우리에겐 조국이 있다.
내 사랑 바칠 곳은 오직 여기 뿐.
심장에 더운 피가 식을 때까지
즐거이 이 강산을 노래부르자.

대대로 물려받은 조국강산을
언제나 잊지말고 노래부르자.
맑은 물이 우리 복지다
어느 곳 가서든지 노래부르자.


우리의 삶은 굽이쳐 돌아가는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조용한 소 에서 유유히 흐르기도 하고
좁은 곳을 통해 빠르게 움직이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부처님이 점지해주신 정해진 삶이랴??


아마도 부처님께서는 커다란 테두리만 정해 주셨을 것이다.


그 태두리에서 인연을 찾아서 삶을 영위해가는 것이 우리네 삶인가?


불교를 쉽게 믿지 않는 것이 이와 같은 운명설이다.


나는 운명설을 약간은 믿으면서도, 노력하지 않으면 운명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하는 조금 특이한 철학 사상을 가지고 있다.


아직 연치도 어린 주제에 무슨 철학이냐고 하지만
개똥철학도 철학이라...


내가 밥 빌어먹고 있는 직업은 건설회사이며 나는 한 사람의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엔지니어를 공돌이라고 비하하기도 하지만, 장인 정신을 가지지 않으면 결코 엔지니어라고 할 수 없다.
돈이 되느냐, 아니냐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그 것이 기술의 본령과 일치하는 가 아닌가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엔지니어로서의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의 여러 현장을 경험하면서 이십오년동안 닦아온 내 지나온 발자취를 돌이켜보면
엔지니어는 엔지니어로서의 자존심을 가지고 그 것이 바른 길인지 아닌지 판단하고 바른 길을 따라서 움직여야 한다.

예로부터 공자께서도 말씀하셨다.
도가 아니면 가지를 말 것이며,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라고..

나는 군자는 아니되 군자이고 싶어 이를 따르고자 한다.

도가 아니면 가지를 말고,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