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700 + 신번들] 20100212 오이도 (2/2)

잔뜩 찌프린 하늘은 풀릴 줄 모르고 계속해서 눈발을 내려주고 있다.
심하지를 않아서 그냥 버티고 계속해서 걸어가 본다.

내 발자국도 이렇게 남아있다가 누군가에 의해 지워지겠지...

저 곳이 선착장인 모양이다.

저건 뭐지????  주홍색 물체가 눈에 확 들어온다.

무러 찍은거야??  사실은 고드름을 찍은 것이지만...

빈 뱃속이라 배낭이 무겁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한 발 한 발 등대를 향해 다가간다.
이제 곧 높은 곳에서 널 내려다 볼 수 있을거야...

등대 색감이 참 그렇다.  흐린날은 제대로 나와주지를 않아 라이트룸으로 엄청 진하게 보정해버렸다.

그런데.. 등대 안으로 못들어간다고하니....

에잉... 선착장으로 가보자.
여기도 배가 몇 척 지친 몸을 눕히고 쉬고 있다.

등대 주변 난간에 그려진 낙서....
묘한 삼각관계를 ????

아까 그 컵흘을 도촬해 본.........

흠냐.. 무서운 저주도 보이는 낙서장....

못들어가니 이런 샷이나 찍어야쥐....

뭐, 오이도 빨강등대라...
색감은 영 아닌데....

아까 보였던 빨간 구조물은 어물을 파는 가게의 텐트였다는 것이 이제 밝혀졌다.

이건 굴껍질 폐기물 포대를 쌓아놓은 것이다.
엄청난 양이다....

소라 고동은 언제나 아련한 향수를 일으킨다.
왜?

내 고향은 부산... 바닷가이니까....

이럴 때 캐스퍼가 장착되어 있어야 했는데...
쫓아가면서 날려보아도 엉망이다.

갯펄에서 뭔가 작업을 하고 돌아오는 분인가보다...

흠.. 선착장이 묘하네??
더 가까이 가봐야쥐...

가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뻘창이 대단하다.

바로 이 컷을 찍기 위해 여기까지 걸어온 것이다.
뭐, 멀지도 않았지만...

조금 비틀어보면??

한 걸음 더 비틀어서....

돌아나오면서 다시 갯벌에서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분을 담아보았다.
105mm로는 제대로 담기가 어렵다.
캐스퍼로 갈아끼우기가 귀찮아....에잉...

이제 더 버티기가 싫다.

돌아가기로 하고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와서 캐스퍼를 장착하고 당겨보았다.
뭐, 별거 없네???

장비를 도로 백팩에 챙겨넣고 횟집단지 앞에서 다시 30-2를 타고 오이도역으로 돌아왔다.
커피를 두 잔이나 뽑아 먹어도 좀처롬 오지 않는 전철은 야속하기만 하고...

뭐, 이놈의 백팩은 왜 이리 무거운겨??
장비도 몇 개 없는데... 특히 무거운 장비는 난 절대 사절인 편이라...

잠시 걸었던 길이 피곤했던지 돌아오는 내내 잠이 들어 민폐를 끼친....

여기를 빌어 옆자리에 앉으셨던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

서울에서는 눈이 그쳤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이번에는 서울숲으로 가서 아쉬움을 달래야지...

막상 서울숲에 도착하니 눈발이 더 세진 것같다.
점심으로 산채비빔밥을 먹고 나와도 눈은 그치지를 않는다.
결국 단념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결론 : 오이도는 흐린 날 가지 마세요~~



아래는 오이도에서 돌아다닌 경로이다.

그리고 아래는 오이도에서 오이도전철역으로 돌아온 버스의 경로이다.

오이도역에서 오이도 해양관광단지로 가는 경로도 담았지만 아쉽게도 이넘의 GPS가 미쳤는지 그 경로가 엉망이라 제외시켰다.

이제 정말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