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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060725~0802 터키 & 그리스 가족 여행

20060729-1_셀주크 (3) - 셀주크 (1)


앞에서 셀주크 터키와 오스만 터키를 설명하느라고 길어졌다.

이제 셀주크의 성 바로 앞에 도착하였다.




어? 지원이가 보이지 않는다.
지원이는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해서 버스에 남았다.


셀죽도 실제로 끄르깔레 (무너진 성) 이라고 불러야겠다.
이 것은 복원한 모습이니 말이다.


주변에는 무너졌던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이 성채의 건축 양식은 어느 시대 것인지 잘 판단이 가지 않지만 최소한 동로마 제국 시대의 양식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셀주크 터키가 여기를 수도로 정하면서 기존 성채의 대부분이 허물어져 새로 짓다시피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진입로 부분을 보면 평편하게 돌로 잘 만들어둔 것을 보면 이 길만은 동로마 제국에서 셀주크 터키로 소유권이 이양되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가만히 이 부분을 보고 있으면 참 신비롭다.
돌로 기초한 부분과 벽돌로 쌓아올린 부분이 섞여있다.


게다가 그리스의 신전이라고 불릴만한 요상한 유적도 그대로 남아있다.


벽돌로 만든 부분도 있다.


이제 보니 벽돌과 돌로 만든 부분이 공존하는 곳이 바로 이 셀주크 성이다.


로마시대의 신전을 그대로 남겨둔 것은 셀주크 터키가 어떤 성격의 국가였는지 잘 나타내어주고 있다.


일반적인 정복국가의 경우 기존 시설을 죄다 허물고 새로 건축물을 짓는 반면, 셀주크 터키는 되도록 기존 건축물을 없애지 않고 잘 살려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만드는 것으로 피정복 주민들과의 화합을 중요시여기는 범세계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아닌었나 싶다.


진정으로 강대한 국가를 건설할 자격이 있는 나라다.

신세계를 정복하여 발견한 것은 모조리 약탈하고 그 유적을 폐허로 만들어버리던 스페인이나 포르투칼의 야만적인 행태와는 너무나도 대조가 된다.


벽돌로 광장을 만드는 것은 이슬람이나 돌궐의 문화는 아닌 것 같다.
전쟁으로 인해 극장이 파괴되자 자신들이 지닌 기술인 벽돌을 이용해서 새로 만들은 것 같다.

단지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민족이 아니고 상대방의 문화를 받아들여포옹하고 그 위에 자신들의 문화를 입혀서 보완한 다음 재창조해내는...
정말로 세계적인 대국을 이룩할 만한 정치적 / 문화적 / 종교적 소양을 충분히 가지고 발휘하였던 인간적으로 큰 나라...






아마 성 요한의 무덤이 아닌가 싶다.
다른 종교의 성인의 무덤 마저도 그대로 보존하는 터키의 포용력은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기둥의 윗부분을 장식하는 곳에 있는 십자가 문양 마저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두었더라...






석조로 된 건축물을 기독교 문명이라고 한다면, 벽돌 건축물은 이슬람 문화라고 가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두 가지가 잘 조화되어 만들어진 셀주크의 이슬람 문화....


그들이 과연 "칼이냐 코란이냐?" 라고 강요하기만 했을까요?




이 것도 아래의 8장의 사진을 엮어서 만든 파노라마의 하나.
파노라마 만드는 작업이 생각보다 귀찮아서 hx1이 부러워진다.












뭐라고 설명은 가이드로부터 들은 것 같은데, 잘 모르는 곳이다.
얼핏 느끼기에 셀주크 시대의 기도원같은 곳이 아닌가 싶다.


이 당시 셀주크에 정착한 돌궐족은 피정복민에 비해 소수인원이었을 것이므로 아나톨리아의 거주민을 효율적으로 다스리기 위해서 정통 이슬람에서 약간은 비켜난 어떤 사이비 이슬람 종파의 교단 체계를 이용해서 이 지방을 통치하게 되었다.


초기의 셀주크 시대에는 지금의 중국 청해성 부터 티벳 지방에 거주할 당시의 돌궐족의 관습이 남아있었는지도 모른다.






여기가 어떤 성인의 무덤이었던 것 같다.








이건..혹시.. 불개미??


DSC-R1의 성능이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