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700 + 캐스퍼] 20110717 관곡지 2011 연꽃 축제 (1/5)

어제 비가 오고 오늘은 안온다는 예보를 보고서 관곡지로 가기로 결정했다.
관곡지의 연꽃을 물방울과 함께 담고자 함이다.

그런데, 관곡지까지의 교통이 전철을 타고 다시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GPS로 기록해두기는 했는데,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시 기록해야 할 듯하다.

별로 헤메지는 않고 버스 정류장에 내렸는데, 여기서 관곡지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느지 잘 몰라서 물어보았다.
가르쳐주신 분이 돌아가는 길을 가르쳐주는 바람에 꽤 돌아서 갔다.
내려보니 빗방울이 아주 약간 뿌리는 듯해서 미리 준비해 간 레인커버를 씌웠다.

논뚝길을 걸어가는 동안에 이런 샷을 찍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별로 지나다니지 않고 아주 가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시는 주민이 계시기는 했다.

드디어 관곡지에 도착....  새 한 마리 발견하고 얼른 샷을 날려본다.
날아가는 모습은 잡지 못하고 이런 샷만...

아직 연꽃은 보이지 않고 개구리밥이 가득 찬 연못만이 보인다.
그래도 기대를 가지고 천천히 걸어가 본다.

연잎 위에 밤새 내린 비로 빗방울이 고여 있다.
살짝 흩뿌리던 빗방울도 그치고 해서 레인커버를 벗겨서 집어넣었다.

칠월인데도 벌써 잠자리가 눈에 띈다.

바짝 당겨서 한 컷 더....

관곡지가 겨우 이런 거야??
실망감을 안으면서 좀 더 걸어가 본다.

연잎이 흔들리면 고여있던 물기가 방울이 되어 흔들린다.

해바라기라도 담아서 가야지....

막상 제대로된 연못에 도착해보니 꽤 많은 진사분들이 나보다 먼저 도착해서 사진을 담고 있는 것이 보였다.
헛걸음 한 것은 아니리라...

이런 것이 모여 얼린 것을 찍은 분도 있더란....

드디어 연꽃 발견...
연꽃 꽃잎에 물방울이 촉촉히 젖어있다.
캐스퍼의 진가가 발휘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연꽃의 아름다움은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장미같은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그런 연꽃을 꽃잎의 가느다란 맥까지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니...
캐스퍼도 캐스퍼지만 거추장스러운 삼각대 대신 가지고 간 모노포드의 위력이 새삼 느껴진다.

아직 채 덜 피어오른 연꽃에 물방울이 함빡 담겨있는 모습.

자꾸 더 담아보게 된다.

조금 떨어져서도 담아보고.....

셔터를 또다시 누르게 되는 아름다운 연꽃의 모습이 나를 끌어당기고 있다.

꽃잎이 모두 떨어져버린 모습.  앙상한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묘하다.

각도를 달리 해서 반쯤 핀 연꽃을 담아본다.

이 연꽃은 꽤 많이 벌어진 상태이다.
내년에 다시 올 떄엔 지금보다 한시간 정도 빨리 출발을 해야 할 듯하다.

바짝 당겨서 찍어본 모습.  촛점을 가운데 암술에 맞추었는데, 제대로 맞은 듯하다.

흐.. 즐거운 연꽃 샷...

이토록 처절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연꽃과 이 것을 지탱해주는 줄기를 같이 담아보았다.
우리네 삶도 겉으로 보여지는 것을 위해서는 영양소를 날라다 주고 자리를 지키도록 잡아주고 있는 줄기가 없으면 빛이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줄기가 함께 있는 연꽃의 모습도 소중하게 느껴진다.

함빡 피어난 연꽃....

부드러우면 색이면서도 그 끝의 뾰족한 부분에 이르면 강렬한 색조를 나타내는 연꽃의 아름다움은 신비롭기만 하다.

저 밑은 뻘이 가득한 흙탕물이건만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연꽃...
쓰레기 속에서 피어나는 장미는 가시를 가득 담고 있건만
진흙탕에서 피어나는 연꽃은 연밥과 연근이라는 인간에게 유익한 부산물을 제공해주니 분명 연꽃이 장미보다 한 수 위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