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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2010

[A700 + 캐스퍼] 20100703 창경궁 영조 왕비 간택례


지난 7월 03일.
회사에서 작성하던 월간진도보고서 작성이 완료된 후라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창경궁에 가 본 지가 오래 되어 창경궁을 담아보고자 나섰다.



기대대로 초등학생들이 옹기 종기 모여서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열심히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다.


뭐, 그런 것은 내가 찍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고궁이 내가 담고자 하는 바였다.


갑자기 눈에 번쩍 들어오는 예쁜(?) 외국인 ㅊㅈ들이 나타났다.


여름이라 노출이 충분(?)한 편이다. ^^;;
뒤쫓아가면서 한 컷 더....


앞모습을 담고 싶었지만 도저히 들이 댈 용기가 없다.


대신에 내가 정오품 벼슬아치가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벌써 여러 차례 창경궁에 왔었기에 익숙한 모습의 전각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캐스퍼를 장착하고 온 만큼 전경보다는 부분 부분을 담을 생각이다.


고궁에서 300mm 짜리 망원렌즈를 가지고 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이렇게 조금 멀리서 외국인을 담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왜 외국인 ㅊㅈ를 담고자 하느냐구요?
그거야 초상권 침해의 소지가 적고 노출이 시원시원하기 때문이다.


뭐, 그렇다고 뒷모습 담는 것도 이 정도로 끝이다.  사실 한국 ㅊㅈ들이 백인 ㅊㅈ보다 평균적으로 더 예쁘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용트림하는 나무를 역광으로 찍어보고...


간만에 파란 색을 띈 하늘도 찍어보고...


오잉?? 이게 뭐야?
무슨 행사가 있나?


알고 봤더니 영조대왕 가례 재현 행사를 한다고 한다.


영조대왕의 후비로 선택되는 영광을 누리는 서울예고 학생의 조는 모습.


날은 덥고 땀이 흐르지만 아이들은 부모들과 함께 역사 공부에 여념이 없다.


드디어 시작이다.  안내방송 하는 ㅊㅈ 아나의 아리따운 모습이 압권이다.


영조대왕 행차시오.....
조선조 역대 제왕 중 가장 장수한 영조대왕의 그 때 연세가 못해도 50줄은 되었을 법 한데??


영조대왕보다는 호위군사의 모습이 더 이채롭다.  눈부신 햇빛에 눈을 감은 것인지 게슴츠레하게 뜬 것인지...


에구.. 일산을 들고 있기도 쉽지않은 날씨랍니다..


이래뵈도 제법 무게가 나간답니다.  흠냐.. 힘들어...


두 손으로 붙잡은 채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궁인


멋들어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기자의 모습.  당연히 초상권 보호 차원에서 얼굴은 철저히 가려버렸습니다.


이제 슬슬 행사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흰 공단 한복이 곱게 잘 어울리는 아나...


제 자리를 찾아 움직이는 궁녀의 눈도 반쯤 감겨있다.


그래도 상궁들은 눈을 내려깔은 정도...
원래 궁의 법도상 눈을 치켜뜨면 안될 것 같네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미인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상큼합니다.


드디어 입장하는 첫번째 왕비 후보...


영조 대왕 뵙고 싶어서 얼른 뛰어오는 게 아니라 지엄한 궁궐의 예법에 맞추어서 조심 조심 걸음을 옮겨야 한답니다.


이 더운 날... 힘들겠지만 곱게 차려입은 한복이 아름답기만 하다.


나의 전공은 당겨서 찍기...


두 번째 후보.  표정이 시큰둥하다.  이미 간택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걷는 모습도 첫번째 후보와 완전히 똑같다.


이 ㅊㅈ도 당겨보아야 공평하겠지라??


옆에 선 나인들이 죄인을 압송해가는 것은 아닌지??


동이(同伊)를 많이 보다보니 이런 생각을 다 하게 된다. ㅋㅋㅋ


흠.. 앞모습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뒷모습도 예쁜 우리 한복...


이 ㅊㅈ는 완전히 눈을 감았군, 그려...


얌전하게 영조께 대례를 올린다.
뭐, 결혼하면 "자기야~~" 하고 불러야 하는데...음.....


엷은 커튼 뒤에 점잖게 앉아있는 영조대왕의 모습은 잘 보이지를 않는다.











얌전하게 절을 올리고 물러나는 왕비 후보.




















영조대왕을 배알하는 절을 올리고 나면 영조께서 몇 가지 질문을 하문하기고 후보들은 그 질문에 나름대로의 답변을 올린다.


이제 세 후보가 모두 일어나 차례로 물러난다.






































왕비 후보들이 모두 물러가기까지 꽤 시간이 걸린다.
겨우 세 명인데...
왕실의 법도는 참 어렵기도 하다.


영조의 하명을 받기 위해 입시하는 중신들.


일단 국왕을 뵈려면 배례를 올리고...


중간에 기자들이 무대 바로 앞에 서서 사진을 찍어댄다.
우루루 몰려서 무대를 가리고 있으니 보이지도 않는다.


간택에 참여한 ㅊㅈ들이 점심을 먹는 동안 아악방의 기녀들이 춤을 추며 시간을 메꾸어준다.
















































































































































































간택례 중간의 공연이 끝났다.
뭐, 사진이야 수평이 맞든 안맞든 무턱대고 찍어대고 볼 일이다.


원로 대신이 영조대왕에 의해 간택된 ㅊㅈ를 발표한다.


간택된 ㅊㅈ는 다시 입시...












영조를 배알하고 다시 인사를 올린 후 궁에 머문다고 했던가?

오늘의 출사는 여기서 끝났다.

이 가례재현 행사는 참 보기 좋았으나 기자들이 무대의 공간에 침범해서 마구 찍어대고 몰려서 다니는 바람에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행사였다.
기자들은 찍을 권리가 있겠지만 관람객에 침해를 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주죄측도 이런 면을 생각해서 관람객에게 공개할 것인지, 아니면 기자들에게만 공개할 것인지를 미리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번 주최측의 진행은 좀 보기에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