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2010
[A700 + 신번들/캐스퍼] 20100425 남산 봄꽃놀이 (1/2)
워니초보
2010. 4. 29. 23:45
지난 4월 25일.
일요일에 운동 삼아 남산으로 꽃사진 촬영을 하러 가기로 진작부터 마음을 먹고 있었다.
날씨는 평년보다 약간 쌀쌀한 편이었지만 날이 맑아 사진찍기 좋은 날씨였다.
게다가 다음 주에는 비가 온다고 하니 이번에 가지 않으면 봄꽃 사진 찍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이다.
일단, 회사에 출근한 다음 3호선을 타고 충무로 입구 역에서 내려 대한극 앞에서 2번 버스를 타고 남산 산책로 입구에 도착하였다.
남산 산책로 입구라고 한다면 국립극장 앞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곳에서 일단 GPS 로거를 작동시키고 걸어서 남산 N 타워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위 지도에서 "S"로 표기된 부분이 출발점이고 파란 선이 이동 경로이다.
실제로는 남산 도서관 부근에서 다시 2번 버스를 타고 남산 한옥마을 입구에서 내렸으니 이 길을 다 걸은 것만은 아니다.
산책로 입구에서부터 봄꽃이 활짝 피어나 있다.
정말 오늘 나오기를 잘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산책로 길가에 활찍 피어난 벚꽃들이 왜 이리도 가슴에 쏙 들어오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이맘때면 언제나 이 코스를 걸어가고 싶어진다.
캐스퍼를 마운트하고 있으나 풍경 사진을 찍기에는 화각에서 불리하지만 나는 이렇게 확대한 모습을 찍고싶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의 아름다운 모습은 언제나 마음이 설렌다.
윤중로에 갔을 때 제대로 피어나지 못했던 벚꽃을 이렇게 마음껏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올해의 이상저온 현상은 벚꽃이 오래도록 남아있게 해주었다.
아마도 이 꽃들은 지난번 봄비로 인해 다 떨어졌으리라.
캐스퍼에 후핀기가 있어 대부분을 수동촛점으로 잡고 찍었다. 어떤 경우에는 그래도 핀이 틀어진 것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망원렌즈답게 뛰어난 배경날림을 보여주고 있다.
남산 산책로에 많지는 않지만 목련꽃도 피어있다. 조금 멀어서 마음에 드는 샷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이 산책로에는 평소에도 자전거로 라이딩하는 분들을 많이 보게된다.
남산 산책로는 차량 통행량이 적고 코스가 오르막이라고 하더라도 급경사가 없어 라이딩에 참 좋은 코스라고 볼 수 있다.
(라이딩에 문외한인 내가 감히 논할 수는 없지만...)
하늘에는 벚꽃이 눈을 부시게 하고, 땅에는 개나리가 노란 자태로 유혹을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여기 저기 철쭉도 제철을 만났다고 활짝 웃으면서 나를 반겨준다.
그래도 이 길은 역시 벚꽃 계절에 가야 제 맛이 나는 길이다.
여름에 갔을 때도 있었지만 역시 벚꽃을 보지 못해서 맛이 떨어졌다.
분명 길은 아름다운 산책로이지만 진사의 내공은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예쁘게 담아내기에 부족하기만 하다.
개나리, 철쪽, 벚꽃이 번갈아가면서 나에게 손짓한다. 가끔은 돌아가는 구비에서 풍경샷도 찍어줘야...
바닥을 보니 벚꽃의 꽃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오늘이면 바람에 흩날리는 꽃눈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에 부풀어본다.
산책로 옆에 심어놓은 이 꽃들은 이름을 모르겠다.
이건 그냥 채송화인가?
난 이름을 모르지만 예쁜 꽃들을 담고 있는 ㅊㅈ의 아름다운 자태.
이런 장면에서 캐스퍼의 고마움을 느낀다. 노란 꽃은 선명하면서도 부제인 주홍색 꽃이 적절히 보완한다.
그러면서도 배경날림으로 살짝 흐려져서 노란꽃을 감상하는 데 방해를 주지 아니한다.
이토록 하얀 색상을 담아낼 수 있단......
아빠와 같이 산책나온 외국인 꼬마.
아마도 아빠에게 힘드니 업어달라고조르는 모양이다.
우리 집 애들이 어릴 때 많이 업어주지 못했던 것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산책로 주변에 나 있는 도랑 바닥에도 벚꽃이 떨어져 있다. 양이 얼마 되지를 않으나 그래서 더욱 선명하게 보이나보다.
푸른하늘, 활짝 피어난 벚꽃 그리고 열매를 달고 있는 것같은 가지가 잘 어우러져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아차 ~~ 캐스퍼가 셔터락에 걸렸는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멋진 샷을 담을 기회를 놓쳐버렸다.
이제 N 타워가 보인다. 이 방향은 역시 순광 방향이라 하늘이 깔끔하게 나온다.
가족 단위로 산책나온 일행이 강쥐까지 대동하고 있다.
무등을 탄 아이의 눈길에 행복감이 느껴진다.
이번에는 N 타워를 배경으로 흐릿하게 잡으면서 벚꽃을 담았다. 의도대로는 되었으나 그다지 마음에 들지만은 않다.
적절한 포인트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연분홍색 벚꽃과 파란 소나무 그리고 이름모를 빨간 나무가 잘 어우러져 장관을 보여주고 있건만 캐스퍼로는 이 장관을 다 담아내지 못한다.
파노라마?? 에구... 참아라... 니 주제를 알아야쥐....
파노라마는 생각도 못하고 화각 탓만 했던 터라 아쉽기만 하다.
벤치에 앉아 친구와 함께 정을 나누고 있는 ㅊㅈ가 예뻐보여서 멀리서 당겨보았다.
얼굴이 나온 샷은 올리지 않는다.
목표를 향해 엸미히 열심히 패달을 밟고 있는 라이더. 신선한 열정이 고스라니 느껴진다.
정상에 거의 다 도달하면 이 개나리밭이 기다라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번에는 N타워에 촛점을 맞추고 벚꽃을 흐릿하게 잡아보았다. 뭐, 비슷비슷...
둘 다 상황에 맞게 촛점을 맞춘 것 같기는 하다.
목화인지, 쓰레기인지 모를 것이 나무 등걸 위에 앉아있다.
버스정류장 부근에서 남의 부탁을 받아서 셔터를 눌러 주는 ㅊㅈ.
타워로 올라가면서 몇 번 봤지만 아무래도 중국에서 관광온 일행인 것 같다.
비록 도촬이지만 이런 스냅샷이 좋다. 초상권을 좀 없앴으면 좋겠다만...
이렇게 해서 남산 N 타워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보았다.
144장에 달하는 많은 양을 별 간추림없이 올려버린 만행을 참고 보아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N타워 광장에서와 하행길은 2부에 이어져 있으니 참고 계속 감상해주시기 바란다.